*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내가 쓴 책인데도 좀처럼 똑바로 보지를 못했다. 표지에 내 얼굴 사진이 크게 박힌 데다가 피부가 플라스틱처럼 매끈매끈하게 보정되었기 때문이다. 표지만 보아서는 딱 피부과 전문의의 저서 꼴이 아닌가(하긴 〈미쓰 홍당무〉라는 영화에 ‘피부과 전문의 박찬욱’이라는 캐릭터가 나오기는 한다. 이 책 표지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출판사 대표님을 조르고 조른 끝에 이제 드디어 이 책이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아니 피부를 교체한다. 내가 찍힌 사진에서 내가 찍은 사진으로. 출판사에서 고른 이 사진들이 책의 내용과 각각 어떻게 조응하는지 똑 부러지게 설명하긴 어렵다. 그런데 가만 보고 있으면 묘하게도 납득이 된다.
―박찬욱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죄의식, 구원에 대한 성찰을 그만의 독특한 미장센으로 구현해내는 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산문집과 평론집이 표지를 바꾸어 재출간되었다. 칸영화제(〈박쥐〉〈올드보이〉), 베를린국제영화제(〈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수상하고 LA비평가협회상(〈아가씨〉)을 거머쥐었을뿐더러 각종 해외 영화제로부터 한 해에도 수차례씩 초청을 받는 감독 박찬욱은, 올해 6년 만의 신작 영화 〈헤어질 결심〉(탕웨이 주연)을 발표할 예정이며 동시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HBO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다. 더불어 지난 2021년 첫 개인전으로 선보인 〈너의 표정〉(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그동안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던 영화작업에서와 달리 인물이 배제된, 감독이 직접 발견한 세계 곳곳의 정물과 풍경이 담긴 사진들을 선보였다. ‘무생물’ 같은 시각적 대상에서 찾아낸 생명력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감정을 깊게 들여다본 결과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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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죄의식, 구원에 대한 성찰을 그만의 독특한 미장센으로 구현해내는 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산문집과 평론집이 표지를 바꾸어 재출간되었다. 칸영화제(〈박쥐〉〈올드보이〉), 베를린국제영화제(〈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수상하고 LA비평가협회상(〈아가씨〉)을 거머쥐었을뿐더러 각종 해외 영화제로부터 한 해에도 수차례씩 초청을 받는 감독 박찬욱은, 올해 6년 만의 신작 영화 〈헤어질 결심〉(탕웨이 주연)을 발표할 예정이며 동시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HBO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다. 더불어 지난 2021년 첫 개인전으로 선보인 〈너의 표정〉(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그동안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던 영화작업에서와 달리 인물이 배제된, 감독이 직접 발견한 세계 곳곳의 정물과 풍경이 담긴 사진들을 선보였다. ‘무생물’ 같은 시각적 대상에서 찾아낸 생명력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감정을 깊게 들여다본 결과물들이다.
이렇듯 화려한 이력 덕에 작업 초반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도 물론 곡절의 시기가 존재했다. 1992년 데뷔작과 차기작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고, 그로 인해 감독은 영화평론가 및 비디오 가게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쓰디쓴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던 시절도 있었다고 밝힌 그는, 알고 보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이전에 평론가로서 먼저 두각을 보였는데, 그의 글들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감독 박찬욱이 가진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산문집 『박찬욱의 몽타주』는 인간 박찬욱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에세이들과 더불어 칼럼, 인터뷰, 영화평,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나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영화들의 제작일지까지 다채로운 형식의 글들을 아우른다. 그의 취향을 중심으로 125편의 영화를 고른 『박찬욱의 오마주』는 자신의 호기심과 영화에 대한 열망을 채워준 영화들에 대한 헌사다.
이번 리커버는 앞서 말한 박찬욱 감독의 사진전 〈너의 표정〉에 포함된 사진 두 점으로 새롭게 표지를 단장했다. 영화감독, 제작자, 평론가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사진작가로서의 면모까지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셈이다. 테이블 매트에 그려진 꽃의 색과 과일의 강렬한 색감이 연결되어 눈길을 매혹하는 사진은『박찬욱의 몽타주』에, 계단 너머의 그림자가 미지의 길을 비추는 사진은 『박찬욱의 오마주』에 쓰였다. 덧붙여, 표지 사진으로 제작된 포스터 2종은 사진작가 박찬욱의 세계로 이끄는 뜻깊은 선물이 되리라 기대한다.
―편집자 나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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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컷 사이의 유쾌한 문장들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몽타주』는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박찬욱 감독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칼럼, 에세이, 인터뷰, 영화평, 제작일지 등의 글들이 모여 ‘매력적으로 뻔뻔한’ 박찬욱 감독의 몽타주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과 액션과 컷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유쾌한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감독 데뷔 시절부터 여러 매체에 틈틈이 기고해온 박찬욱은 글 잘 쓰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정작 이 책에 실린 글 중 “내가 쓰고 싶어 쓴 글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이후에는 청탁을 거절하지 못해 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 마니아들과 비평가, 글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박찬욱 감독의 만만찮은 필력을 아낌없이 인정한다. 분명 그의 철저한 프로 의식과 열정이 깃든 덕분이다. 그의 글에는 즐거움이라는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스스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나서 쓰듯이’ 썼기에 그 재미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감독은 여유와 낙천성, 특유의 유머를 아낌없이 발휘하면서도 정곡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철학자」라는 글에서 밝힌 것처럼 “어떤 생각이든 래디컬하게, 즉 뿌리까지 깊게 파내려가지 않으면 별로 가치가 없다”(p. 21)는 철저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키득거리며 웃게 만들면서도 긴장과 밀도, 치밀함을 유지하는 그의 글은 캐주얼하면서도 래디컬하다. 무엇보다 ‘즐거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
박찬욱, 영화에 경의를! ―『박찬욱의 오마주』
『박찬욱의 오마주』는 감독 이전에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던 그의 첫 번째 평론집으로, 절판된 이후 수많은 영화 마니아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었던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1994)의 개정증보판이다. 기존의 70편 글을 개고하고 새로운 영화 이야기 55편을 더해 총 125편을 실었다.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이 B무비 마니아로서의 독특한 취향을 대중적으로 선보이는 성격이 강했다면 개정증보판 『박찬욱의 오마주』는 좀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한층 깊은 영화세계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국내 미개봉작을 비롯해서 본국에서도 외면당한 ‘저주받은 걸작’, 새롭게 해석된 ‘컬트영화’ 등도 다루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세계가 형성된 배경을 엿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아이다호〉〈양들의 침묵〉〈아비정전〉 등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B무비(〈어딕션〉〈세컨드〉〈토마토 공격대〉)나 장르영화(〈로보캅〉〈공포의 계단〉〈용서받지 못한 자〉)까지 섭렵해, 독자적인 시각으로 재평가했다.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영화, 더 나아가 영화 장르 전체에 바치는 ‘오마주hommage’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박찬욱의 몽타주』
책머리에
1부
종소리(들)
개구쟁이
철학자
전쟁
각색
앰버
소리
자장가
추방
기다리는 톰
개와 고양이
짝짝이
월드컵
류가 형제
죽어도 좋아!
김기영과 이두용과 임권택
판타스틱 부천
액션과 컷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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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몽타주』
책머리에
1부
종소리(들)
개구쟁이
철학자
전쟁
각색
앰버
소리
자장가
추방
기다리는 톰
개와 고양이
짝짝이
월드컵
류가 형제
죽어도 좋아!
김기영과 이두용과 임권택
판타스틱 부천
액션과 컷 사이
2부
데뷔記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 비긴즈―‘복수 3부작’은 어떻게 발상되었나
복수는 나의 것
인터뷰
목소리(들)―어떻게 제작되었나
여섯 개의 명장면―그나마 비교적 덜 나쁜 장면에 부치는 코멘트
최소의 표현, 최대의 효과―영화와 언어
하드보일드 리얼리즘―장르, 제목, 메시지
공동경비구역JSA
빨리 찍는 건 중요하지 않아―어떻게 만들어졌나 1
‘나’를 죽이다―어떻게 만들어졌나 2
인공기 휘날리며―촬영 중에 생긴 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셀프인터뷰
올드보이
왜 하필이면―〈씨네버스〉 셀프인터뷰
골드보이―〈씨네 21〉 셀프인터뷰
3부
오직 개성
내가 사랑한 B무비
본의는 아니지만, 뻔뻔하게
단테의 오래된 城
피의 왕좌
자신이 되려고 한 사나이
복원된 가능성
말하면 죽는다!
아이보리의 방
카인, 그리고 아벨
복수의 천사
덜 죽은 자
청춘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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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오마주』
책머리에
1. 치명적 매력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세컨드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이브의 모든 것
피아니스트를 쏴라!┃가르시아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섀터드 이미지
씬 시티┃로미오 이즈 블리딩
심플 플랜┃닉 오브 타임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데드 링거
교사형┃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독버섯의 치명적 매력┃마타도르
연애의 목적┃섹스의 반대말
40,000번의 구타┃분노의 주먹
길의 왕과 난폭한 천사들┃매드 맥스
인생유전┃제3의 기회
배드 랜즈┃브레이크 다운
영화 카메라를 든 사람┃’84 찰리 모픽
중절모=브레인 가드┃밀러스 크로싱
총알에 관해 서부극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허망한 경주
서부 잔다르크의 수난┃자니 기타
뽀빠이, 더 폴리스맨┃프렌치 커넥션
개 같은 날의 오후┃글로리아
누가 조커를 모함했는가┃배트맨
제4의 사나이┃토탈 리콜
스팔타커스 혹은 : 그들이 굴종을 멈추고 자유를 사랑하게 된 경위┃스팔타커스
락 코리도┃알카트라즈 탈출
로프┃크루서블
품행 제로┃이유 없는 반항
양키 시니컬 댄디┃카사블랑카
누가 노래하는지 보아라┃사랑은 비를 타고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나팔 위의 인생┃모베터 블루스
오픈 워터┃억수탕
킹덤 오브 헬스┃로드 투 웰빌
책과 검의 로맨스┃소오강호
좀비, 신의 분노┃죽음의 날
운명―피곤한 죽음┃죽음의 카운트다운
사이공의 붉은 장미┃영웅본색 3
흐르는 강물처럼┃텐 미니츠―트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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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오마주』
책머리에
1. 치명적 매력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세컨드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이브의 모든 것
피아니스트를 쏴라!┃가르시아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섀터드 이미지
씬 시티┃로미오 이즈 블리딩
심플 플랜┃닉 오브 타임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데드 링거
교사형┃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독버섯의 치명적 매력┃마타도르
연애의 목적┃섹스의 반대말
40,000번의 구타┃분노의 주먹
길의 왕과 난폭한 천사들┃매드 맥스
인생유전┃제3의 기회
배드 랜즈┃브레이크 다운
영화 카메라를 든 사람┃’84 찰리 모픽
중절모=브레인 가드┃밀러스 크로싱
총알에 관해 서부극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허망한 경주
서부 잔다르크의 수난┃자니 기타
뽀빠이, 더 폴리스맨┃프렌치 커넥션
개 같은 날의 오후┃글로리아
누가 조커를 모함했는가┃배트맨
제4의 사나이┃토탈 리콜
스팔타커스 혹은 : 그들이 굴종을 멈추고 자유를 사랑하게 된 경위┃스팔타커스
락 코리도┃알카트라즈 탈출
로프┃크루서블
품행 제로┃이유 없는 반항
양키 시니컬 댄디┃카사블랑카
누가 노래하는지 보아라┃사랑은 비를 타고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나팔 위의 인생┃모베터 블루스
오픈 워터┃억수탕
킹덤 오브 헬스┃로드 투 웰빌
책과 검의 로맨스┃소오강호
좀비, 신의 분노┃죽음의 날
운명―피곤한 죽음┃죽음의 카운트다운
사이공의 붉은 장미┃영웅본색 3
흐르는 강물처럼┃텐 미니츠―트럼펫
2. 균열과 냉기
거대한 환영歡迎┃아이스 스톰
불 질러!┃광란의 사랑
결혼한 여자의 마지막 숨결┃사랑과 경멸
금발은 신사를 안 좋아한다┃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
매춘의 은밀한 매력┃세브린느
노 브라, 노 머시┃어둠의 표적
불꽃 속에 죽다┃에이리언 3
마리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니키타
메건·매그넘·메트로폴리스┃블루 스틸
여피, 지옥에 가다┃장미의 전쟁
세 여자와 아기 바구니┃이스트윅의 악녀들
가족 게임┃한나와 그 자매들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고백┃또다른 여인
꿈을 꾸듯이 잠들고 싶다┃아이다호
홍콩보다 낯선 곳을 향해 가는 미스터리 트레인┃아비정전
시체 강탈자의 침공┃스탠 바이 미
나는 고백한다┃마더 나이트
인형의 삶으로부터┃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와일드 번치┃아메리칸 히스토리 X
태어나기는 했지만┃트루먼 쇼
그들은 말言을 쏘았다┃네트워크
80일간의 세계일주┃이 세상 끝까지
로스트 인 스페이스┃너바나
강철 헬멧, 강철 주먹┃로보캅
오스왈드 오리손┃배트맨 2
벽 너머의 비밀┃4차원의 난장이 E. T.
내가 마지막 본 파리┃플라이
델리카트슨 부부┃공포의 계단
빅 슬립┃나이트메어 3
3. 발견과 해석
부드러운 피부┃양들의 침묵
환상이 허락하는 모든 것┃거미 여인의 키스
플라이, 버터플라이, 트루 라이즈┃M. 버터플라이
인생은 싸구려다… 하지만 각막은 비싸다┃첩혈쌍웅
보석에 손대지 마라┃조지 클루니의 표적
작은 아씨들┃1000에이커
도둑 잡기┃제너럴
찰리와 그의 형제들┃비열한 거리
워킹 걸┃재키 브라운
패닉 룸┃알비노 앨리게이터
협박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플레이어
하나를 위한 오중주┃퀸테트 살인게임
나의 영화는 당신의 인생보다 아름답다┃사랑의 묵시록
거짓말┃페이탈 서스펙트
권총은 말로 싸우지 않는다┃석양의 무법자
프롬 헬┃용서받지 못한 자
남부식 정원 살인사건┃미드나잇 가든
그녀는 내부에서 나왔다┃드레스 투 킬
천국으로 가는 라스트 엑시트┃엑소시스트
심증으로는 유죄┃폴 뉴먼의 심판
ER┃휴 그랜트의 선택
엽기적인 그녀┃어딕션
베이비 키우기의 가족 음모┃아리조나 유괴사건
아빠는 출장중┃햇빛 쏟아지던 날들
소년, 영화를 만나다┃시네마 천국
4. 진실과 농담
그 남자, 여전히 흉포하다┃하나비
누가 토마토를 두려워하랴┃토마토 공격대 / 돌아온 킬러 토마토
그리고 신은 여자들을 창조했다┃키카
지구를 지켜라!┃화성침공
고스트버스터즈┃프라이트너
황금광 시대┃워킹 맨
너무 많이 알았던 원숭이┃사투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48시간의 킬링게임
문스트럭┃파리의 늑대인간
살인광 시대┃헨리 : 연쇄살인범의 초상
난 아무도 아니다┃다크맨
네버 엔딩 어드벤처┃바론의 대모험
우리 생애 최고의 해┃백 투 더 퓨처 2
아웃 오브 아프리카, 욕망의 날개를 타고┃엑소시스트 2
메멘토┃스트레인지 데이즈
파 프롬 헤븐┃이벤트 호라이즌
지상에서 영원으로┃씬 레드 라인
아마도 악마가┃셀레브레이션
무방비 도시┃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레이디 킬러┃키스 더 걸
아저씨와 건달들┃후드럼
테러리스트, 정신병자,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의 정부┃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컬러 오브 무비┃딕 트레이시
나 홀로 무대에서┃코미디의 왕
살인의 해부┃호미사이드
가서 미국인들에게 전하라┃7월 4일생
비디오드롬┃떼시스
잃어버린 이미지의 추적자┃욕망
더러운 얼굴을 한 천사┃도니 브래스코
영웅을 팝니다┃죽음의 경기
빅 나이프┃스크림
홍콩 이지 라이더┃혈전영웅
카지노 로얄┃지존무상
생일 파티┃더 게임
우상의 영화, 우상이 된 영화
엔딩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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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몽타주』
할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장난감 종을 가지고 놀던 종팔이가 달려와 말했다. “아빠, 이 종은 두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다?” “……아빠 바뻐.” 그때 종팔이가 내게 보여준 행동을 평생 잊지 못하리라. 그녀는 한 번은 종을 그냥 흔들어 맑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더니, 다음엔 손바닥으로 몸통을 감싸쥐고 흔들어 밉고 탁한 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아뿔싸, 우리가 소리가 아니라고 들은 소리조차 소리로 들어주는 아이의 너그러운 귀여! 놀라워라, 양달에 찬란히 드러난 아름다움만 보지 않고 응달에 초라하게 묻힌 추함마저 볼 줄 아는 어린이의 현명한 눈이여! 이제 대대로 나의 후손들을 초등학교 1학년 가훈 숙제에 이 한 문장을 적어갈지어다. ‘두 가지 종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자.’
―「종소리(들)」(p. 17) 중에서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즐겁게 만들었고 그중 하나는 흥행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자 본의 아니게 두 개의 복수극을 연거푸 만들어놓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잖았겠나. 당연히 그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두 작품에 과잉 공급된 분노와 증오와 폭력이 독이 되어 내 영혼마저 황무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관측되었다. 그리하여 분노와 증오와 폭력을 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얼마나 좋았겠나. 사실은 좀더 우아한 분노, 고상한 증오, 섬세한 폭력을 도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얘기다. 마침내 일종의 속죄 행위로서의 복수, 영혼의 구원을 모색하는 인간에 의해 수행되는 복수극을 만들어보이고 싶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그렇게 탄생했다.
―「금자씨 비긴즈―‘복수 3부작’은 어떻게 발상되었나」(pp. 97~9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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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몽타주』
할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장난감 종을 가지고 놀던 종팔이가 달려와 말했다. “아빠, 이 종은 두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다?” “……아빠 바뻐.” 그때 종팔이가 내게 보여준 행동을 평생 잊지 못하리라. 그녀는 한 번은 종을 그냥 흔들어 맑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더니, 다음엔 손바닥으로 몸통을 감싸쥐고 흔들어 밉고 탁한 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아뿔싸, 우리가 소리가 아니라고 들은 소리조차 소리로 들어주는 아이의 너그러운 귀여! 놀라워라, 양달에 찬란히 드러난 아름다움만 보지 않고 응달에 초라하게 묻힌 추함마저 볼 줄 아는 어린이의 현명한 눈이여! 이제 대대로 나의 후손들을 초등학교 1학년 가훈 숙제에 이 한 문장을 적어갈지어다. ‘두 가지 종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자.’
―「종소리(들)」(p. 17) 중에서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즐겁게 만들었고 그중 하나는 흥행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자 본의 아니게 두 개의 복수극을 연거푸 만들어놓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잖았겠나. 당연히 그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두 작품에 과잉 공급된 분노와 증오와 폭력이 독이 되어 내 영혼마저 황무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관측되었다. 그리하여 분노와 증오와 폭력을 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얼마나 좋았겠나. 사실은 좀더 우아한 분노, 고상한 증오, 섬세한 폭력을 도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얘기다. 마침내 일종의 속죄 행위로서의 복수, 영혼의 구원을 모색하는 인간에 의해 수행되는 복수극을 만들어보이고 싶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그렇게 탄생했다.
―「금자씨 비긴즈―‘복수 3부작’은 어떻게 발상되었나」(pp. 97~98) 중에서
“경제학에서 미학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물적 조건이 상이하면 상이한 미학이 발생한다는 뜻이고, 더 쉽게 말하자면 가난한 영화에는 특유의 멋진 매력이 따라서 생긴다는 소리입니다. 저예산 영화를 단순히 경제학적 개념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독특한 미학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서 대두됩니다. B 감독에게는 스펙터클보다는 인간으로, 기술적 완성미보다는 갈 데까지 가보는 극단성으로 승부를 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기 때문이죠. 뭐가 달라도 달라야 비싼 영화와 차별성이 생길 테니까요. 첫째도 개성, 둘째도 개성, 무엇보다도 오직 개성, 이야말로 가난한 예술가의 무기입니다.”
―「오직 개성」(p. 22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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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오마주』
이야기의 매듭을 지어가면서 구성의 뼈대를 이어주는 ‘내러티브의 관절’은 여기에서 독백이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의 독백은 모두 일종의 회고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 회고를 하고 있는지는 관객이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게 있다면 이들의 과거뿐. 그것은 행복한 추억이라기보다는 혼란스러운 꿈이고, 꿈이되 악몽이라기에는 아름답고, 길몽이라기에는 우울한 꿈……. 〈아비정전〉은 수수께끼의 미몽迷夢이다.
―「홍콩보다 낯선 곳을 향해 가는 미스터리 트레인┃아비정전」(p. 214) 중에서
언제나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물어왔던 빔 벤더스의 로드무비는 이제 그 사명을 스스로 얘기하고 문명, 좀더 엄밀히 말해 테크놀로지의 아이덴티티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깊이 있는 성찰 끝에 나온 결말은 싱거운 예찬론이다. 우리는 이 태도를 중립이라기보다 타협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이 세상 끝까지」(p. 24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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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오마주』
이야기의 매듭을 지어가면서 구성의 뼈대를 이어주는 ‘내러티브의 관절’은 여기에서 독백이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의 독백은 모두 일종의 회고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 회고를 하고 있는지는 관객이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게 있다면 이들의 과거뿐. 그것은 행복한 추억이라기보다는 혼란스러운 꿈이고, 꿈이되 악몽이라기에는 아름답고, 길몽이라기에는 우울한 꿈……. 〈아비정전〉은 수수께끼의 미몽迷夢이다.
―「홍콩보다 낯선 곳을 향해 가는 미스터리 트레인┃아비정전」(p. 214) 중에서
언제나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물어왔던 빔 벤더스의 로드무비는 이제 그 사명을 스스로 얘기하고 문명, 좀더 엄밀히 말해 테크놀로지의 아이덴티티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깊이 있는 성찰 끝에 나온 결말은 싱거운 예찬론이다. 우리는 이 태도를 중립이라기보다 타협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이 세상 끝까지」(p. 242) 중에서
아름답고 화사한 태양광 아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차츰 어둡고 불결한 환경과 실내로 옮겨간다. 머니는 자신이 결코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신이 차츰 폭력에 중독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결국은 지옥에 떨어지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이어지는 편집을 통해 딜라일라와 아내가 동일시되기는 해도 구원은 이미 늦었다.
―「프롬 헬┃용서받지 못한 자」(p. 34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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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비롯해 영화 제작 일지, 셀프 인터뷰 등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웬만한 만화책보다 재미있고 또 유쾌하다. 박찬욱의 글 솜씨가 얼마나 유려한지, 나는 책을 읽으며 활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 실린 여러 글 중 류승완 감독에 관한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읽어도 배꼽을 잡을 만하다. (…) 『박찬욱의 몽타주』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곱씹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오마이뉴스〉)
나는 박찬욱 감독을 존경한다. 박 감독의 데뷔작 〈달은…해가 꾸는 꿈〉(1992)에 빗대 표현하자면 ‘박찬욱은… 류승완이 꾸는 꿈’이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영화감독을 꿈꾸던 고교 시절부터 박 감독을 선망했다. 데뷔하기 전 독립영화협회 워크숍에서 다큐멘터리 수업을 받을 때 인터뷰를 핑계로 박 감독을 만났고, 제작이 무산된 ‘야간비행’과 두 번째 영화 〈3인조〉(1997)에 연출부로 참여해 현장수업을 받기도 했다. 각본·연출작업 외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신문과 영화전문지 등에 발표한 글은 내 영화의 자양분이 되었다. 이 글은 『박찬욱의 오마주』와 『박찬욱의 몽타주』라는 제목으로 재발간되었다. (영화감독 류승완, 〈경향신문〉)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 박찬욱의 내면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특히 그의 글들은 키득거리며 웃게도 만들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는 치밀함을 통해 영화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 어쩔 수 없이 써야 했지만 글을 쓸 때는 ‘쓰고 싶어 안달이 나서 쓰듯이 썼다’고 밝히는 박찬욱 감독. 그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그의 글들은 아름답다. (〈파이낸셜뉴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당시 사진동아리 ‘서광회’와 영화동아리 ‘서강영화공동체’의 멤버였다. 〈깜동〉(1988)과 〈비오는 날 수채화〉(1989)의 조감독을 거쳐, 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했다. 이어 〈3인조〉(1997), 단편 〈심판〉(1999)을 발표했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만들기 전까지는 영화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 후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로 이루어진 이른바 ‘복수 3부작’을 완성했다.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국내 영화제뿐 아니라, 베를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칸영화제에서 2004년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을, 2009년 심사위원상(〈박쥐〉)을 받았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스토커〉(2013)를 감독했으며,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선보인 〈아가씨〉(2016)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LA비평가협회상을 비롯한 다수의 비평가협회상과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BBC에서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선보였으며, 2021년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너의 표정〉을 열었다.
도서명: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오마주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국내도서 > 에세이 > 예술에세이 > 영화에세이
지은이 : 박찬욱
출판사 : 마음산책
박찬욱의 몽타주
판형 : 신국판 / 반양장 / 304면 / 14,000원
박찬욱의 오마주
판형 : 신국판 / 반양장 / 528면 / 19,000원
출간일 : 2022년 3월 21일
*상세 사양은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박찬욱의 몽타주 포스터(크기 : A3, 지관통 포함)
박찬욱의 오마주 포스터(크기 : A3, 지관통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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